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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엽

[ 스타트업 IR 피칭 데모데이 ] 2017 Creative Startup Korea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7, Creative Startup Korea 에 다녀왔다.

이번 행사는 세계 시장을 무대로 꿈을 펼치고자 하는 스타트업 10개 사가 IR 피칭을 하는 자리였다. IOT, 핀테크 등 4차 산업 업종이 주류를 이루었다. 국제 행사답게 발표와 질의응답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으며, 한 업체당 발표시간은 5분 이내로 짧게 주어졌다.

피칭 스킬의 관점에서 몇 가지 시사점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이번 IR 행사에서는 대부분 평이한 소개로 오프닝을 했다. "안녕하세요, OOO회사 대표 XXX입니다."와 같은 일반적인 소개 방식으로는 그저 여러 회사 중 하나로 인식될 뿐이다. 소음이 많고 어수선한 피칭 발표장에서는 투자자(청중)의 이목을 끌어야 한다. 자신의 회사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전달하려면 오프닝이 매우 중요하다. "~~~ 문제로 힘들었던 경험 있으시죠? 저희는 그 문제를 ~~~으로 풀어냈습니다. 안녕하세요 OOO 대표 홍길동입니다"와 같이 핵심문제-해결힌트-회사명으로 이어지는 소개는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에 좋은 오프닝이다. 비범한 오프닝은 투자를 끌어내는 첫 단추가 된다.

발표자는 대표(CEO) 거나 디렉터 급이었는데, 연습이 부족해서인지 시선이 자꾸만 슬라이드 화면으로 향하는 게 거슬렸다. 투자자들과 시선을 맞추는 게 하니라 아예 머리가 화면 쪽으로 고정된 발표자도 있었다. 이래서는 발표자가 무대를 장악할 수가 없다. 발표무대의 주인은 슬라이드가 아니라 발표자 자신이어야 한다.

내용 구성은 거의 비슷비슷했는데, 그중 스토리텔링으로 피칭을 진행한 어떤 기업은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가장 질문도 많이 받았다. 5분 내에 단순히 목차순으로 내용을 전달 하기보다는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내는 것이 훨씬 청중의 몰입도가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피칭의 스토리텔링 구성 방법은 추후 게시할 예정)

슬라이드 디자인 품질은 상향 평준화된듯한 느낌을 받았다. 색감의 선택이나 시각요소의 배치는 평균 이상으로 잘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지나치게 작은 글씨, 너무 많은 텍스트 등 문제가 눈에 띄었다. 특히 엑셀에서 만든 차트를 거의 손보지 않고 사용한 기업도 있었는데, 군더더기가 너무 많아서 가독성이 크게 떨어졌다.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 치고 열정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피칭 현장에서는 그 열정이 왜 모든 기업에서 느껴지지 않았던 것일까? 생동감 있는 목소리로 청중과 시선을 맞추며 자신 있게 리드했던 기업은 투자자의 질문이 많았으나, 맥 빠진 스피치에 에너지 감이 거의 없었던 업체는 질문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었다. 매우 안타까웠다.

아무리 비즈니스 모델이 좋아도 피칭에서 잘 표현하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 집에도 못가고 쪽잠을 자면서 열심히 일하는 스타트업에게 발표까지 잘하라고 압박하는 건 좀 가혹한 듯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자신의 경쟁력을 솜씨 좋게 드러내지 않으면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 이 바닥의 생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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